[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기대를 모았던 중국 증시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또 한번 좌절됐지만, 중국 당국과 금융시장은 예상보다는 침착한 반응이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MSCI는 중국의 적격외국인투자가(QFII) 제도의 효율성과 자본이동정책 변화, 새로운 거래중단 정책 등에 대해 투자자들이 판단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편입 유보 결정을 밝혔다.
MSCI는 A주의 신흥지수 편입 여부를 내년 6월 재검토할 예정이지만, 긍정적 변화들이 감지된다면 그보다 빨리 편입 결정이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당국+전문가 반응 "편입 시간 문제"
<사진=바이두> |
앞서 외신들은 MSCI의 이번 결정이 최근 수 개월 동안 편입을 위해 갖가지 개혁 조치들을 도입하며 애를 써왔던 중국 규제당국에는 큰 타격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A주 신흥지수 편입은 단순히 시간문제”라며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치빈 국제협력주임은 "중국 증시를 포함하지 않는 글로벌 지수는 불완전하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또 CSRC 대변인은 MSCI의 편입 유보 결정이 중국의 지속적인 시장 개혁과 자본시장 개방 노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JP모간의 주 하이빈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주 편입에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며 "한국 증시도 신흥지수 편입까지 6~7년이 걸렸고 중국의 경우 10년이 걸린다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A주의 지수 편입 가능성을 최고 70%까지 높여 잡았던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이번 결과가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골드만은 "당국의 개혁이 제속도를 지속한다면 내년 6월 이전에 깜짝 편입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번에 파키스탄은 프런티어시장지수에서 신흥시장지수로 재분류됐는데 중국은 편입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불안정이 결정적 변수였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해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패닉 매도 등 혼란장을 연출하고 올해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등 안정적이지 못한 흐름을 보인 것이 문제였을 것이란 지적이다.
◆ 상하이지수 급반등에 "개입 의혹"
MSCI 발표 여파로 개장 초 1% 넘게 밀렸던 중국 증시는 이내 반등에 성공, 2% 가까이 급등세를 연출 중이다.
한국시간 기준 15일 오후 3시2분 현재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1.81% 뛴 2893.49를 지나고 있다.
중국 당국과 전문가 반응이 다소 침착했다 하더라도 상하이지수가 신흥지수 편입 불발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가파르게 뛰어 오르자 일각에서는 개입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지오증권의 프란시스 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파른 반등세가 연출된 만큼 정부의 개입이 다소 있었을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증시가 급락하는 꼴은 절대 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징시투자운용 CIO 왕정은 중국 증시가 지난 13일 3.2% 급락하는 등 내림세를 보였던 탓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지수를 끌어 올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위안화 가치는 5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32% 오른 달러당 6.6001위안으로 고시해 지난 2011년 1월12일 고시환율 6.6128 이후 처음으로 6.6위안을 넘어섰다. 환율과 위안화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