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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지켜본 월가, 연준 올여름 '휴가 모드'

기사등록 : 2016-06-16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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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금리인상 불발 가능성..달러 약세 전망"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6월 통화정책 회의 결과가 비둘기파에 무게를 실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7월 역시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번지고 있다.

14~15일(현지시각) 회의에 앞서 정책자들이 올 여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이날 결과를 지켜본 투자자들은 정책자들이 여름을 휴가 모드로 보낼 것이라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 <출처=블룸버그>

이에 따라 회의 결과 발표 직후 달러 인덱스가 가파르게 떨어졌고,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일시적인 충격을 드러냈다.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가진 재닛 옐런 의장은 중장기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불화실성이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연준의 회의 결과 자체에 상당수의 불확실성이 깔려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 카슨 알리안츠번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통해 “연준은 또 한 차례 지난 몇 달, 몇 년간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삭제하거나 간과했다”며 “현재로서는 앞으로 통화정책이 기존의 예상보다 더욱 비둘기파 행보를 취할 여지가 높을 뿐 아니라 추가 금리인상이 과연 단행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위원들이 금리인상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동시에 어느 방향으로도 구체적인 시그널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슨 센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금리인상이 아닌 다른 형태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가 한풀 꺾이면서 달러화 약세 흐름이 다시 본격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었다.

존 브릭스 RBS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준 회의 결과는 달러화 하락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며 “다만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이날 회의 후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0.1% 내렸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0.54% 떨어졌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에서 나타난 트레이더들의 금리인상 전망은 크게 꺾였다. 특히 7월 가능성이 회의 전 21%에서 결과 발표 후 10%로 곤두박질 쳤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35%에서 26%로 밀렸고, 11월과 12월 가능성 역시 각각 36%와 51%에서 26%와 24%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정책금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4bp 하락한 0.69%로 내렸고,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2bp 하락한 1.60%로 하락했다.

슈왑 센터의 콜린 마틴 채권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 회의 성명서 내용이 강한 비둘기파 색깔을 드러냈다”며 “저금리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회의 이후 상승폭을 낮췄다. 장 마감을 앞두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상승폭을 초반 0.5% 내외에서 0.1%로 축소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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