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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조선·해운업에 대한 금융권의 손실반영이 본격화됐다.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결정으로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은 2조원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15일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충당금을 지난 5월31일기준 8599억원 확정했다. 지난 3월말 누적 설정액이 1조7970억원이기 때문에 총 2조6569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한 셈이다.
또 STX조선해양에 그 동안 빌려줬거나 보증한 익스포져(위험노출) 중 무수익여신(돌려받기 어려운 여신)을 총2조9767억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총 무수익여신(기업여신 기준)은 올해 2분기 3조원 후반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작년 3분기 2조835억원에 비하면 1조원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채권단이 STX조선해양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5월 27일)했을 당시와 법원의 개시결정(6월7일)에 정상화 가능성을 점검한 결과, 채권단 주도의 자율협약 지속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충당금 설정으로 산은은 2분기 연속 실질적인 적자가 유력하다.
지난 1분기 충당금을 신규로 1조10억원을 쌓고도 당기순이익 2797억원을 거뒀는데 실상은 과거 충당금으로 쌓았다고 환입한 2285억원과 돌려받은 법인세 505억원 덕분이다.
올해 2분기에 1분기 수준(충당금 적립전이익 1조17억원) 실적을 낸다고 해도 8599억원의 STX조선해양 충당금만으로 순익의 85%가 사라지게 됐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금융권 총 여신은 5조3000억원으로 산업은행이 3조원 가량을 갖고 있다. 뒤이어 수출입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1조3500억원과 7700억원에 달한다.
두 은행도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로 충당금을 약 1조원 가까이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은행은 산업은행과 함께 지난 5월말 STX조선해양 법정관리를 논의할 때, 충당금 급증을 우려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바 있다.
산은 관계자는 “STX 관계회사까지 어려워질 경우 3개 은행의 총 손실(충당금 등)이 2조원 가량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