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인도의 안정적 경제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받는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가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면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RBI)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라잔 총재는 18일(현지시각) 인도중앙은행 홈페이지에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정부와 논의 끝에 오는 9월 4일 임기가 끝나면 학계로 돌아가려 한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라잔은 미국 시카고 대학 교수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으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지난 2013년 9월 당시 만모한 싱 전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했다. 이후 3년간 총재로 재임하면서 루피화 가치 안정과 인플레이션 억제 등에 힘써, 취약 5개국(Fragile 5) 중 하나였던 인도의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취약 5개국'은 외환시장이 취약한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터키·브라질·인도네시아를 지칭한다. 이들 국가들은 2013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거론하자 주가와 통화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충격을 겪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라잔 총재가 인도 경제를 안정적 궤도로 이끈 공로로 투자자들의 폭 넓은 신뢰를 받아왔기 때문에, 그의 사임으로 시장이 동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