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오는 23일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 약 2년간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유로화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달러 강세는 원유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해 20%의 추가적인 폭락을 이끌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제기됐다.
19일 자 미국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자체는 국제유가에 중대한 변수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수년에 걸친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변수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바로 유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미국 달러화의 강세 때문이다.
브렉시트는 무역거래 위축 및 영국 경제 성장률에 거시적 후폭풍을 초래해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그보다는 달러 수요를 늘려 가치를 끌어올림으로써 간접적으로 유가에 하방압력을 가하는 영향력이 더욱 강하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표시 원유는 달러 외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투자매력이 떨어지게 된다.
지난 5년간 달러 및 유가 아멕스지수 추이 <자료=시킹알파> |
지난 2년간 달러와 유가의 움직임을 살펴봐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유가는 하방압력을 받았다.
시킹알파는 이를 근거로 브렉시트가 실현된다면 유가가 잠재적으로 20% 폭락, 다시 배럴당 40달러 선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브렉시트를 실질적으로 실현시키기 위해 법규를 제정하고 협상을 하는데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면서, 이 기간 유럽의 무역 및 금융 시장이 불안정성에 시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국제유가는 최근 브렉시트 여론조사에서 잔류파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오후 4시 20분경 런던대륙간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1.32% 전진한 배럴당 49.82달러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은 1.23% 전진한 배럴당 48.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미국 석유업체 베이커 휴지스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공급과잉 우려를 지피고 있어 이번 주에도 유가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