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이달 초순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6월 수출이 중순 들어 감소폭이 커지면서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우리나라 수출액은 256억 59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2.8% 감소했다. 수입액은 217억 4500만달러로 전년대비 13.7% 줄었다(그래프 참고).
이달 초순 수출액이 전년대비 5.7% 증가하면서 한때 수출이 18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18개월째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조업일수 부족에 선박수출 하순에 몰려 고전
이달 중순에 수출 감소폭이 다시 확대된 것은 조업일수 부족의 영향이 제일 크다. 이달 중순까지의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16일)보다 1.5일이나 부족하다.
하지만 이달 전체 조업일수는 23일로 전년(23.5일)보다 0.5일 부족한 수준이다. 때문에 이달 하순에는 조업일수가 하루 더 늘어나 수출액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달에 예정된 선박 수출이 하순으로 몰린 것도 이달 중순까지의 수출이 고전하는 이유다.
때문에 정부는 이달 하순에는 수출액이 다소 회복되어 감소폭이 한 자릿수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하순에는 조업일수 증가와 선박 수출 등에 힘입어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 18개월째 수출 감소세 불가피…3분기 반등 기대
아쉽지만 이달에도 증가세 반전은 힘든 상황이어서 18개월째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저유기 기조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기저효과가 대부분 상쇄됐지만 주력품목의 수출 회복세가 아직 미약하기 때문이다.
김병유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수출이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아직 전반적인 회복세는 미약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올 3분기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와 수출업계의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수준으로 오른 것도 수출 회복세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일평균 수출액은 18억 2000만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3월(18억달러) 이후 3개월 연속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이달에도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기는 힘들겠지만, 일평균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