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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광풍에 영국 증시 '지각변동'

기사등록 : 2016-06-22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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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등 단기 투자 성향 높은 美 기관 비중 4년래 최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문제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쟁점으로 부상한 사이 영국 증시에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영국 증시에서 발을 빼면서 지분 구조에 변화가 두드러진 것.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캠페인 용 머그잔 <사진=블룸버그>

21일(현지시각)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뮤추얼 펀드의 영국 증시 비중이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미국 뮤추얼 펀드의 영국 주식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8.79%로, 지난해 말에 비해 0.51%포인트 하락했다.

영국에 소재한 글로벌 뮤추얼 펀드 역시 비중을 축소했다. 이들 펀드가 영국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말 11.84%로, 전분기에 비해 0.33%포인트 감소했다.

연초 이후 브렉시트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고조된 것과 비중 감소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매튜 비슬리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 매니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미국 뮤추얼 펀드 업계의 경우 단기 투자 성향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며 “브렉시트 문제는 이들 펀드의 특성 상 감내하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펀드업계의 움직임은 영국 증시의 해외 투자자 가운데 최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미국의 비중은 지난 1990년대 약 5%에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블랙록과 뱅가드를 필두로 미국이 배출한 전세계 최대 머니매니저들이 로열 더치 셸과 HSBC,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영국 FTSE100 지수의 대형주 지분을 상당 규모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 머니매니저들은 23일 국민투표에서 영국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두 배 높은 강도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파운드화의 가파른 하락으로 인해 관련 펀드는 적지 않은 손실을 본 상황이다. 브렉시트가 최종 결정될 때 주가 급락이 펀드 업계를 강타할 것이라는 경고다.

자산 규모 50억달러의 피델리티 오버시즈 펀드는 영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히고, 배경으로 브렉시트 리스크를 꼽았다.

존 로우 리걸 앤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멀티애셋 펀드 헤드는 “불확실성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평가하기란 더욱 어려운 법”이라며 “미국 펀드 업체들이 해외 다른 펀드에 비해 브렉시트를 더욱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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