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중간 배당을 실시할 전망이다. 조선해운업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도 주주친화정책을 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22일 하나금융에 따르면 내달 20일경 열리는 이사회에서 중간배당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2분기 순익 규모를 보고받고 승인한 뒤, 1주당 배당 규모가 확정된다. 배당받을 자격을 얻는 주주명부페쇄 기준일은 오는 6월30일이다.
예상 배당액은 1주당 최소 150원에서 최대 250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실적이 작년보다 대폭 개선되고 있는게 가장 큰 배경이다.
하나금융의 1분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4379억원이다. 2분기에는 그러나 조선해운업 대손충당금 여파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감소한 2800억원대로 추정된다. 충당금이 대우조선해양 대출 여신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재분류하며 550억원, 한진해운 300억원과 딜라이브 출자전환에 따라 1000억원 등 총 1800억원 가량 비용이 늘어서다.
그러나 올해 전체 순익은 작년보다 20~30% 증가할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 내부의 지배적인 분위기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 외환은행 전산통합에 2100억원을 쏟아 부었는데 앞으로 5년간 매년 비용절감 효과로 나타나고 작년 명예퇴직에 따른 인건비 절감과 대기업 대출 축소에 따른 충당금 감소 등으로 판관비는 줄고 이익을 늘어나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하나금융에 외국인 주주가 늘어 배당 압박이 늘었고,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총배당액비율)도 꾸준히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3개월 간 0.9%p 늘었는데, 이 기간 우리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에서는 축소됐다.
하나금융은 원래 은행주중에서도 배당성향은 높은 종목이었다. 최근 10년을 볼 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한해만 8.8%로 한자릿수였다. 이전만해도 2006년 18.6% 2007년 22.8%로 고배당을 유지했다.
외환은행 인수 시기였던 2011년, 2012년 각각 11.9%, 6.8%로 낮았지만, 이후 12.4% →18.5%→21.1%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작년 1주당 배당금은 650원으로, 순익 20~30% 증가를 예상할 때 작년 배당성향을 유지해도 최대 주당 900원 가까운 배당이 나온다. 이번 중간배당에 상반기 순익 기준으로 최소 150원 최대 250원이 예상되는 이유다.
다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달 말 은행 CD금리 담합을 인정하면 은행당 1000억~2000억원 가량의 과징금을 맞을 수 있고,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 약화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