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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수단미사일 '절반의 성공' 평가…핵탄두 탑재?

기사등록 : 2016-06-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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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 "6번째 미사일 성능 개선…고각 사격 평가"
한미, 성능개선 여부 등 정밀 분석중…"안보리 결의 위반"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이 22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무수단급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2발 중 첫째는 공중에서 폭발했으나 둘째 발사체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돼 향후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2016년 북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일지 <그래픽=뉴시스>

정부는 이날 오전 미사일 발사가 확인된 직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으며 이번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도발 중단을 촉구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한·미 당국이 오늘 오전 8시5분 두 번째 발사된 무수단 추정 미사일의 성공 여부를 정밀 분석중"이라며 "일단 400여 ㎞를 비행한 것으로 미뤄 다섯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성능이 개선됐고 기술도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여섯 번째 무수단 추정 미사일을 고각(높은 각도) 사격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각도를 높여 쐈기 때문에 400여 ㎞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에 소형화된 핵탄두가 탑재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 관계자도 "오전 8시5분께 발사된 미사일은 약 400㎞를 날아갔다"며 "성공, 실패 여부를 아직 말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400km 비행은 지금까지 북한이 여섯 차례 발사한 미사일 중 가장 먼 거리다.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비행 거리의 4분의 1이다. 두 번째 미사일의 실제 비행 거리를 감안하면 이날 발사는 의도적으로 비행 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높인 고각(高角) 발사였던 것으로 보인다.

즉 사거리가 3000~4000㎞로 추정되는 무수단 미사일을 의도적으로 높은 각도로 발사해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갖춰야 할 최소사거리(500㎞)에 못 미치지게 비행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날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무수단 미사일은 동해로 발사됐으며 사전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발사체는 최고 고도가 10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이번 발사가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엄청난 고열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 발사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한 군사전문가는 "최고 고도 1000㎞가 맞다면 대기권 재진입시 마하 20~25 속도(시속 시속 2만4000~3만㎞)로 들어오기 때문에 재진입 기술을 검증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재진입 기술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이번이 첫 재진입 기술 검증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도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북한이 오늘 발사한 두 번째 미사일이 고도 1000㎞에 도달해 일정 기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이 400km를 비행했다는 의미에 대해 "1번, 단순히 핵탄두 운반수단으로 무수단 능력 확인을 위한 발사 자체가 목적으로 괌 타격을 위협"했거나 "2번, 무수단은 수단이고 목적은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및 핵탄두 폭발실험을 위한 것으로 미 본토 타격을 위해 핵무력의 마지막 해결과제를 해소하고 핵억지력을 완성시킨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번으로만 보면 400km는 무수단 능력을 검증할 수 없어서 실패"지만 "2번으로 보면 좀 짧기는 하나 최고고도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을 충분히 모사할 정도의 고도라면 더 무서운 성공이 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북한은 올 초 핵탄두 기폭장치로 보이는 장비와 탄두 재진입체 지상실험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만약 북한이 이번 시험으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게 될 경우 미국을 압박하는 수단이 또 하나 생기는 것으로 현재 대북제재 국면에서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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