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으로 보일러와 섬유업계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적용되는 특혜관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24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현실화로 국내 보일러사와 섬유업체의 영국내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
현재 중소기업의 영국 주력 수출 품목은 보일러와 기계류, 전기기와 TV, VTR, 플라스틱 제품, 편물 등이다. 이 품목들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실제 세율이 0%가 적용되는 등 사실상 관세 장벽이 없다.
이에 따라 영국과 FTA를 맺지 않은 미국이나 중국, 대만 등과 비교해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가격 경쟁력을 잃을 전망이다.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정책실장은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2년의 유예기간 동안에는 특혜관세가 그대로 적용된다"면서도 "그 이후는 영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설정하는 실행세율을 적용받게 됨에 따라 우리 수출의 가격 경쟁력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과 새로운 무역협상에 타결할 경우 관세 상실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브렉시트 이후 사태를 우려한다. 중기중앙회는 이날 긴급 낸 논평에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 있는 상황에서 우리 수출은 17개월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영국의 공식적인 EU 탈퇴 결정에 따라 우리 경제의 수출 하락 가속화와 금융시장의 불안에 따른 실물경기가 위축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이 볼 때 영국은 무역 흑자국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2~2014년 적자를 보이다가 지난해 12억6000만달러(1조4860억원) 흑자를 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