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확정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처음으로 1.2%대로 진입하며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25%) 밑으로 떨어졌다.
24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8.8bp 하락한 1.249%, 10년물은 12.7bp 내린 1.50%로 장을 마감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 장기물의 금리 하락폭이 더 컸다.
국고채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강세 기조가 이어졌다. 3년선물 전장 대비 28틱 오른 110.98, 10년선물은 전장 대비 135틱 오른 132.40으로 장을 마쳤다. 10년선물이 원빅 이상 오르는 이례적인 강세였다.
이날 브렉시트 투표에서 영국이 EU 탈퇴를 선택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급등했다. 영국 잔류를 예상하는 시각이 더 많았던 만큼 브렉시트 탈퇴가 현실화되면서 시장도 크게 출렁였다. 영국은 세계 5위 경제대국으로, 당분간 국내 경기의 하방 압력도 더욱 커지게 됐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장기적으로는 국내 국채금리의 추가 인하를 예상해 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브렉시트 이벤트가 어떤 영향을 줄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주말 예정된 EU재무장관 회의 등을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오히려 조금씩 안정을 찾는 분위기지만, 유로존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미 금리인상의 어려움과 우리나라 추가 금리 인하 압박이 존재한다”며 “국채시장이 단기적으로 초강세를 보인 만큼 일정부분 정상화 되는 수순을 밟더라도 기본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의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