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브렉시트 충격이 금융시장에 일파만파 확산된 가운데 월가 투자자들 사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이 경우 지난해 12월 9년만에 통화정책 정상화 첫발을 내디딘 연준이 끝내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한 채 통화완화로 복귀하는 셈이 된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24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내달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10%로 점치고 있다. 또 금리인상 가능성은 0%로 예상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9월과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0%로 내다보는 한편 인하 가능성을 각각 15.4%로 판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마지막 회의인 12월과 내년 첫 회의인 2월 역시 금리인하 가능성이 각각 13.6%와 13.3%로, 인상 가능성 10.2%와 11.7%를 웃도는 상황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전 연내 한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면서 시각을 수정한 셈이다.
카스텐 클루드 워버그 애셋 매니지먼트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이번 여름 연준이 금리인하를 실시할 것”이라며 “브렉시트 충격으로 인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영원히 좌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퍼거스 맥코믹 DBRS 리서치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EU 국가 중앙은행의 공조 여부와 금융시장의 추가적인 충격 등 상황에 달렸다”고 전했다.
이날 연준은 브렉시트 현실화에 따른 금융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주요국 중앙은행과 기존에 체결된 스왑라인을 통해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15일 회의를 마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리스크가 금리 동결의 주요 배경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화완화 정책을 통해 금융시장의 충격을 완화하는 한편 실물경기 하강 리스크를 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