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의 중국 매출 둔화가 투자자들 사이에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일본 시장에서도 숨통이 조여 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의 규제와 업계 경쟁 측면에서 애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고, 시장 점유율이 20%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다.
애플 아이폰<사진=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UBS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최고 이익률을 기록하는 일본 시장에서 코너에 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시선이 온통 중국 비즈니스에 집중된 상황에 또 하나의 적신호가 불거진 셈이다.
애플의 아이폰 매출에서 일본의 비중이 8%에 이르는 만큼 UBS의 주장대로 시장 점유율이 20% 위축될 경우 전반적인 실적에 미치는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UBS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의 기류 악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애플의 성장성과 매출이 상당폭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먼저, 일본 통신업체들이 타사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예전만큼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UBS는 전했다. 이는 애플의 아이폰 판매에 부정적인 여건이라는 주장이다.
또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저가 브랜드가 날로 적극적인 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일본시장에서 여전히 강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저가 상품으로 몰려들 경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기존의 50%에서 30%로 급락할 것이라고 UBS는 주장했다.
일본 정부의 움직임도 애플에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정부 측은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하고, 이를 떨어뜨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애플은 일본에서 아이폰의 프리미엄을 미국에 비해 15~20% 높게 부과하고 있어 일본 정부가 요금 인하를 시행할 경우 애플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UBS는 판단했다.
이와 함께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바일 가상 네트워크 역시 애플을 입지를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에 이용할 수 있는 SIM 서비스가 대중화될 경우 특정 통신사와 서비스 계약을 기반으로 기기를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개인적으로 원하는 기기를 선택, 애플의 아이폰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또 기기 업그레이드를 대폭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에 악재라고 볼 수 있다.
지난 회계연도 2분기 애플의 일본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24% 급증해 유일하게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아이폰 프리미엄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애플이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고 UBS는 강조했다.
한편 애플 주가는 올들어 12% 가량 하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