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현실화된 가운데 금리가 마이너스인 채권 규모가 11조7000억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금리가 마이너스인 채권 규모가 지난 27일 현재 11조7000억달러로, 한 달 전인 5월 말에서 1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만기 7년 이상인 채권 중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채권이 2조6000억달러로, 지난 4월 말 1조4000억달러에서 약 2배로 증가했다.
국가 별로는 일본에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이 가장 많았다. 일본은 금리가 마이너스인 채권 규모가 7조9000억달러로 한 달 새 18% 증가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마이너스 금리인 채권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브렉시트가 발생한 영국에서는 아직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0.95%로 플러스를 유지했다.
마이너스 국채에 투자한 뒤 만기까지 보유하면 이론적으로는 손실을 보지만, 금리가 더 떨어져 채권 가격이 상승했을 때 되팔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를 지속, 국채 금리를 더 떨어트리고 있다.
피치는 "세계 경제와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가 급증하면서 선진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지속됐다"며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등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마이너스 채권이 올 들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