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북한 노동당 김정은 위원장이 전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주요 외신들은 김정은이 아버지인 김정은의 '유훈'에서 벗어나 1인 독재체제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AP통신> |
29일 자 뉴욕타임스는 "김정은은 최고인민회의에서 만든 새로운 정치기구에서 스스로를 수장 자리에 놨다"면서 "김정일 산하 최고 권력 기관이었던 국방위원회를 국무위원회로 대체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무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새 직함은 김정은이 1인 채제를 확고히 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군·당·정에서 최고 지도자 역할을 차지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 중 가장 최근의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김정은의 국가 직책은 기존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서 '국무위원장'으로 바뀌게 됐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헌법상 최고 기관으로, 국가와 정부 기구 개편은 물론 인사 예산 등을 다루는 기구다.
30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통치시절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정일이 내걸었던 '선군(先軍)' 정치의 상징인 국방위원회를 폐지한 것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통치 스타일을 본받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새 직함을 부여한 것뿐 아니라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AFP통신은 "수십년에 걸쳐 북한이 경제발전 전략을 제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경제 성장에 대해 굉장한 수사적 포부를 보여줬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AP통신은 "최고인민회의가 언제까지 열릴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기간, 휘청거리는 북한의 경제를 강화하는 방법에 좀 더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