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원 기자] 출범 6개월을 맞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융자 등 국제 금융기구로서의 기능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한 회원국수도 조만간 ADB를 넘어설 전망이다.
AIIB는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와 우즈베키스탄간 국도 건설 프로젝트, 파키스탄 M4고속도로 프로젝트, 방글라데시 전력수송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및 인도네시아 빈민촌 개조 프로젝트 등 4건의 사업에 융자를 제공키로 결정했다. 융자액은 총 5억900만달러(한화 약 5900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AIIB는 올 한 해에만 6억달러 이상의 투자 및 융자를 추가적으로 승인할 계획이다. 이들 프로젝트의 경우 비즈니스, 무역 등 상업적 의미 외에도 빈곤 퇴치 및 교통 인프라 개선이라는 공익적 성격을 띄고 있어 그 의미가 더 크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사진=바이두(百度)> |
종양(宗良) 중국은행국제금융연구소부소장도 인민일보를 통해 “이번에 AIIB가 승인한 4개 융자 프로젝트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인프라 구축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라며 ”이는 ‘아시아 태평양 개도국의 인프라 구축 지원’이라는 AIIB 설립 초기 목표와도 부합한다. 해당 국가의 생활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치열한 대립 구도를 형성하는 게 아니냐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양자간 연대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실제 AIIB와 ADB는 최근 파키스탄 도로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각각 1억달러를 융자하는데 합의하며 AIIB 설립 이래 첫 인프라 사업 협조 융자 사례를 남겼다. 발표 당시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彥) ADB 총재는 “이번 공동 융자 시행은 AIIB와 ADB가 아태지역 인프라 구축과 관련해 협력을 진행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협력 모색을 통해 아시아 인프라 수요 급증에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AIIB는 연내 총 12개의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세계은행, ADB 등 기존 국제 금융기구와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 지역 내 AIIB의 입지가 공고해지면서 회원국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기존 AIIB의 회원국은 57개였으나 최근 유럽 및 중남미 국가를 포함한 24개국이 신규 가입을 신청하면서 회원국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나라가 모두 포함될 경우 AIIB 회원국 수는 모두 81개로 ADB의 회원국 67개를 추월할 전망이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금융기구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이 제안하여 설립한 금융기구이다. 설립 목적은 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건설 자금 지원 등으로 2016년 공식 출범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원 기자 (mshwangs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