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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방글라데시 테러 한국인 희생자 없다" 최종 확인

기사등록 : 2016-07-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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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 식당 테러로 민간인 등 20여명 사망…IS, 배후 자처

[뉴스핌=이영태 기자] 외교부는 지난 1일(현지시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식당에서 벌어진 인질극에서 한국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레스토랑에서 1일(현지시각) 발생한 인질극이 특공대와 경찰의 진압작전으로 13시간 만에 종료됐다. AP통신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 40분께 방글라데시 정부 진압군은 무장괴한 6명을 사살하고 인질 13명을 구출하며 사태를 종료시켰다. 구출된 13명 중 3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AP/뉴시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밤 11시 현재 "방글라데시 정부 당국에 확인한 결과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사망한 인질 중에 한국인이 포함됐다고 전하자 방글라데시 정부를 통해 한국인 사망 여부에 대한 확인 작업을 벌였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사망한 인질 시신을 병원으로 운구해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한 결과 한국인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질극이 벌어진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란 식당은 다카 카타르대사관 인근에 있는 곳으로 외교관과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음식점이다. 한국대사관과도 직선거리로 700m밖에 떨어지지 않아 대사관 직원과 한국 교민들도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9시20분께(현지시각)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외교단지 내 레스토랑에서 무장괴한 9명에 의한 인질극이 발생, 이탈리아인과 일본인 등 민간인 20명이 사망했다. 금요일인 1일 밤 시작된 인질극은 방글라데시군 특공대가 투입된 2일 오전 7시40분까지 10시간 넘게 이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보안군과 경찰이 무장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총과 폭발물 파편에 맞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경찰관·군인 등 26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글라데시군 나임 아슈파크 초우드리 준장은 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인질로 잡혔던 민간인 희생자 20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가 많이 발생해 무리한 진압작전이었다는 비난이 나올 것을 우려한 듯 군이 식당에 진입하기 앞서 희생자들이 살해됐다고 말했다.

초우드리 준장은 민간인 희생자들의 국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각국 정부 발표를 집계하면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남은 2명은 방글라데시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 건국 2주년 IS "십자군 국가 겨냥한 테러"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는 이번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며 모두 24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IS는 메신저앱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전달한 성명에서 '십자군 국가들'의 국민을 겨냥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IS는 아마크통신을 통해 숨진 외국인들의 시신이라며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정부가 IS 주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IS의 테러 타깃이 아시아로 확산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40명 이상 사망한 터키 이스탄불공항 테러도 IS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인 연쇄 테러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스탄불 공항테러가 발생하자 IS가 '건국 선언 2주년'(6월 29일)을 전후해 연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IS는 지난해에도 자칭 건국 1주년을 앞두고 프랑스와 튀니지, 쿠웨이트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저지른 바 있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성스러운 라마단 기간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이들은 어떤 무슬림이냐"며 "종교를 믿는 이들이라면 이 같은 일을 저지를 수 없다"고 비난했다.

하시나 총리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라며 "종교의 이름으로 벌이는 살육행위를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방글르데시 정부는 이번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전국에 이틀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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