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시장의 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100% 순수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이달부터 출고하고, 가정용 전기로 충전할 수 있는 기아차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도 7월 출시할 방침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이달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고 개시와 함께 K5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 친환경차 보급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올 1월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잇는 전기차다. 이 차는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주행가능거리가 가장 길어 도심에서 206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달부터 전 세계 순차 수출을 앞두고 있다.
또 K5 PHEV는 엔진과 전기모터로 구동되는 하이브리드에 전기 충전 기능을 더한 차다. 대용량 9.8㎾h 배터리와 50㎾ 전기모터를 탑재해 전기와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K5 PHEV는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최대 44km를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올들어 6월까지 현대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은 총 1만41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가 줄었으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이를 만회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5204대 판매됐다.
친환경차 부문만 보면 기아차 분위기가 더 좋다. 같은 기간 기아차 하이브리드는 1만1343대 판매, 무려 375% 성장률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4월 출시된 니로가 결정타다. 출시 후 석달 만에 8366대 팔리며 국내 친환경차 시장을 견인했다. 국산차 가운데 첫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수입차 중에선 토요타와 렉서스가 화려한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토요타는 2333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9% 증가율을 보였다. 렉서스는 3893대로, 35% 늘어났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출시한 친환경차를 이달부터 전 세계 본격 수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국에서 친환경차 이미지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62만7829대로, 총 판매량 385만2070대 대비 19.4%다. 이 때문에 하반기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가 시장 볼륨을 늘릴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니로를 출시하고, 유럽에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PHEV, 전기차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이들 아이오닉 ‘삼총사’는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공개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7월에 현대차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본격 고객 인도와 기아차 K5 PHEV 출시를 통해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 출시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니로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또 하반기에 수출을 앞둔 만큼,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친환경차 브랜드로 입지를 적극적으로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