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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의 고민 '라이신 가격 어쩌나'

기사등록 : 2016-07-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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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부문 실적 당분간 반등 어려울 듯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5일 오전 11시37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강필성 기자] CJ제일제당이 핵심 사업인 바이오부문의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사장)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바이오 전문가인 김 대표에게 바이오사업의 실적은 곧 자신의 경영성과와도 맞물리는 것.

바이오부문의 실적이 회복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 라이신 가격의 하락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국제 라이신 가격이 크게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성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김 대표에게도 업황 자체를 반전시킬 묘책은 없어 보인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진=김학선 기자>

5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문 실적은 지난 2분기에도 의미있는 회복을 보이지 못했다. 

라이신 사업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내 매출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사업 특성상 글로벌 가격 추이는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사실상 라이신 판매가가 바이오사업부문의 실적을 좌우하는 구조다.

문제는 공급과잉으로 라이신 가격이 최근 5년간 꾸준히 하락해왔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이피드링크에 따르면 중국 내 라이신 가격은 2011년 톤당 3000달러에 육박했던 것이 올해 1분기 110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지난해 1분기 504억원에 달했던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 CJ제일제당도 신규 아미노산인 메치오닌 등의 판매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며 대응 중이지만 매출 감소는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바이오의 부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은 김 대표에게 적잖은 부담이다.

그는 바이오 전문가로 경쟁사에서 영입된 후 최고경영자(CEO)에 발탁된 이례적인 인물이다. 지난 2011년 CEO로 취임한 이후 바이오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했던 것도 이런 이력과 무관치 않다.

김 대표의 취임 일성에서도 바이오사업에 대한 열의를 엿볼 수 있다. 바이오와 식품소재를 기반으로 2015년 CJ제일제당의 매출을 15조원까지 끌어올리고 바이오, 신소재, 식품의 매출로 9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대표의 이런 비전은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CJ대한통운 포함 연결기준)의 매출은 12조9245억원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중 바이오, 신소재· 식품 매출은 4조5397억원에 그쳤다. 여기에는 지속적으로 하락한 라이신 가격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장기적으로 CJ제일제당의 성장성은 유효해 보인다. 업계에서는 세계 1위 라이신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바닥을 찍은 라이신의 가격은 소폭 상승하고 있고 중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1년 넘게 강세를 이어져 사료시장 성장에 따른 라이신 수요 증가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대두박 가격 상승 및 CJ제일제당 가동률 조정 덕분에 최근 한 달 간 중국 라이신 스팟 가격은 15% 상승했다”며 “중국 라이신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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