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테슬라 모델S의 자율주행 프로그램이 오류를 일으키며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테슬라의 미숙한 기술에 의해 발생한 사고라고 비판하면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는 구글을 비교 대상에 올렸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3일 자 LA타임스에 이어 뉴욕타임스와 테크타임스 등 미국 현지매체들은 "구글과 테슬라는 자율주행차 보편화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지만 가는 경로는 서로 다르다"며 "이미 수 년 전 구글은 자율주행차 실험을 통해 운전자들이 자신의 상태에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런 사실은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과 같은) 준자율주행(semi-autonomous)차가 운전자에게 신뢰할 수 없다는 인식을 줬으며 이는 구글이 인적 요소가 배제된 완전자율주행차를 개발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구글은 긴급한 상황에서 인간이 운전하는 건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 구글 "운전자 자율주행 모드서 안전불감"
지난 2013년 구글은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구글의 크리스 암슨 자율주행차량 개발 부문 책임자는 "시속 60마일로 달리는 고속도로 안에서 자율주행차 운전자들은 차 안에서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했다"며 "5분 만에, 사람들은 차가 잘 작동할거라 생각하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거나 가방을 뒤적거리는 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자율주행차량의 등급을 5단계로 나눠 구분하고 있다. 구글은 차량이 주행과 안전기능을 제어하고 운전자는 목적지만 입력하는 4단계와 운전자가 아예 필요없는 5단계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모델S'의 오토 파일럿은 중앙 차선 유지, 차선 변경, 혼잡도에 따라 속도를 자동 조절할 수 있는 2단계에 해당한다. 비평가들은 이 2단계에 있는 자율주행 기술이 운전자에게 잘못된 안전 인식을 유도할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LA타임스는 "반면에 테슬라는 (구글과 달리) 지난해 10월 자율주행기술인 오토파일럿을 선보였다"며 "당시 앨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오토파일럿 기술을 선택한 구매자들은 기술 개선과 안전을 개선할 수 있는 '공개적 베타 단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테슬라의 정기적인 기술 업데이트는 소유주들의 브랜드 충성심을 구축하기 위해 현란함을 수반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빠른 기술 개발이 회사가 갖고 있는 사업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에 치중하고 있는 반면에 구글은 검색, 모바일 운영체제(OS)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 긴 안목을 갖고 기술 개발에 몰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보다 제휴를 통해 안드로이드OS 보급률을 높이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트레이더스의 미셸 크레프스 선임 분석가는 "테슬라는 자동차를 만들어 이익을 내야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