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국제유가가 회복하자 얼어붙었던 에너지 업체들의 유전 투자가 다시 기지개를 키고 있다.
이 같은 투자로 인해 다시 공급 과잉 현상이 벌어질 경우 올랐던 국제유가가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셰브론 <사진=블룸버그통신> |
5일(미국 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석유업체인 셰브론과 엑손모빌이 파트너들과 함께 카자흐스탄 텡기즈(Tengiz) 유전 지역에 37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 유가가 붕괴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발표된 최대 투자 금액 중 하나다.
이 밖에 지난 달에는 영국 에너지 업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이집트 천연 가스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탈리아 업체인 에니 스파의 이집트 유전 개발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 주 BP는 수십억달러 를 들여 천연 가스 공장을 짓겠다고 말했다.
보도에 의하면 지난해 에너지업체들의 프로젝트는 노르웨이, 멕시코 걸프만, 이집트, 가나 등을 포함해 총 4건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8건으로 늘어났다.
이렇게 업체들의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국제 유가가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년 간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추 비용, 펌프, 밸브, 건설, 임금 등 업체들의 운영 비용도 같이 줄었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마진 개선 가능성이 늘었다.
하지만 메이저 기업 경영진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가 상승이 미국 셰일 업체들의 생산량 증대를 불러와 가격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브렉시트(Brexit) 투표 결과로 불확실성이 커져 원유 수요와 투자 전망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