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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 곳곳 '사업 차질'

기사등록 : 2016-07-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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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후폭풍에 각종 사업 난항

[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은 연말 타워동의 오픈 이벤트 진행하려다가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당초 계획은 정식 오픈에 앞서 남은 날짜(D-day)마다 다양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었지만, 검찰 수사와 맞물려 도저히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롯데물산의 이벤트 보류는 롯데그룹의 최근 분위기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의 사활을 건 대규모의 사업이지만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구속됐고, 그룹 전반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12월 준공삭조차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그룹 계열사 곳곳에서 사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먼저 롯데홈쇼핑은 가장 고민이 많은 계열사 중 하나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로부터 홈쇼핑 사업 재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수억원대 비자금을 조성, 로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롯데홈쇼핑 직원들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선 상황.

롯데홈쇼핑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미래부로부터 6개월 프라임시간대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이 회사는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었지만 비자금 및 로비의혹이 불거지며 도리어 여론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만약 이같은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롯데홈쇼핑은 3년 뒤에 있을 재승인 조차도 불확실해진다.

무엇보다 롯데홈쇼핑이 전직 대표이사 및 임원의 비리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검찰수사의 후폭풍은 결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면세점>

호텔롯데 역시 최근 검찰수사에 직격탄을 맞은 곳으로 꼽힌다. 단초 예정했던 기업공개는 사실상 연내 성사시키기 힘들어졌고 더불어 호텔롯데의 주력 사업인 롯데면세점 사업부문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무엇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비자금 조성 및 면세점 입점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신 이사장은 현재 호텔롯데의 등기임원으로 면세사업의 성장에 적잖은 공로를 세워 온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연말에 신규 시내면세점 오픈에 있어서 신 이사장의 이같은 의혹은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어 최근 폐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부활을 장담하기 힘들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일찌감치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에 대한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었지만 최근 상황 때문에 대부분의 일정을 연말로 미룬 상태. 경우에 따라서는 면세사업자로서의 신뢰성에 적잖은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기업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면 특정 혐의에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인데, 롯데의 경우 온갖 계열사에 각종 혐의가 붙으면서 논란이 커지는 중”이라며 “주력 계열사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어떤 결과를 내더라도 롯데에 대한 상처가 불가피해졌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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