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8조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7'이 기대이상으로 팔린데다 TV와 가전 등 세트(완성품)부문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6일 증권정보업체 와이즈FN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7조2300억원이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일부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8조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으면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9분기 만의 최고 실적이 된다. 매출은 51조원대로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이 8조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뿐 아니라 TV, 가전 등 세트 부문 주요 제품이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반도체 패널 등 부품 사업부의 업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증권도 IT·모바일(IM) 사업부의 달라진 이익 창출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을 8조1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도 IM사업부와 소비자가전(CE)사업부의 실적호조가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이 예상보다 적게 투입되면서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가형 대형 TV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우호적인 실적 전망치는 스마트폰 갤럭시 S7의 양호한 판매와 소비자가전 사업부의 개선에 따른 것으로 요약된다.
증권가에선 갤럭시S7이 2분기에만 1만6000대 가량이 팔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IM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IM 부문이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것은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CE부문은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계절적 성수기 효과로 에어컨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전분기와 비교해 2배가량 껑충 뛴 실적 전망치다. 지난 1분기에는 영업이익 51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디스플레이패널(DP) 부문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OLED 부문이 크게 개선된데다, LCD 부문의 적자폭도 축소됐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반도체 부문은 디램(DRAM) 가격 하락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은 2분기 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실적은 둔화되겠지만 반도체 사업부가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은 지난해 수준인 3조원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