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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發 리스크 ‘네버엔딩’ 두 변수 촉각

기사등록 : 2016-07-07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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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20년물 사상 첫 마이너스 수익률..이제 시작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채권시장이 연일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 사상 최저치 기록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결정에서 파생되는 도미노 리스크의 끝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이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전례 없는 자금 밀물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난감한 표정의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월가의 투자가들은 두 가지 사안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유럽 은행권과 미국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진단하는 데 바로미터라는 얘기다.

특히 영국과 이탈리아의 금융권에 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는 뇌관이 잠재돼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동일한 만기의 스페인 국채 수익률을 상회, 최근 불거진 리스크를 반영했다.

이와 별도로,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대해 31년래 최저치를 경신, 이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 때 1.27달러 선으로 밀렸지만 부동산 시장으로 저가 매수 유입이 확인되지 않자 투자자들은 경계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스탠더드 라이프와 아비바, M&G에 이어 이날 콜롬비아 트레드니들이 영국 부동산 투자 펀드 환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고, 헨더슨 글로벌 인베스터스 역시 같은 행보를 취했다.

최근 상황은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와 흡사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산운용사들이 부동산 헐값 매각에 앞다퉈 나서면서 가격 폭락을 부채질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런던 켄싱턴지역 주택 <출처=블룸버그>

이 경우 펀드 환매 중단이 광범위하게 확산, 금융권 전반의 유동성 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에 대한 불안감도 날로 증폭되고 있다. 뱅크런과 신용등급 강등, 구제금융 투입의 위기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유럽 금융시스템에 브렉시트보다 더욱 커다란 충격을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소시에테 제네랄(SG)은 투자 보고서를 내고 이탈리아가 범유럽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탈리아 은행권의 부실 여신은 3600억유로(389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브렉시트가 국채 수익률에 하락 압박을 가하면서 이른바 ‘서브 제로’ 국채가 날로 급증, 은행권의 전반적인 수익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베세머 트러스트의 레베카 패터슨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주요국의 국채 수익률과 일드커브가 난장판에 가깝다”며 “유럽 은행권과 미국 국채 수익률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요국 국채시장은 예기치 못한 새로운 기록으로 투자자들의 공포감과 잠재된 리스크를 드러냈다.

달러화 <출처=블룸버그>

JP모간에 따르면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25%에서 거래, 스페인 10년물 수익률 1.19%를 웃돌았다. 뿐만 아니라 스프레드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로 벌어졌다.

미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본 20년물 국채 수익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1.321%까지 밀린 뒤 완만하게 반등했고, 30년문 수익률 역시 2.098%까지 밀리며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까지 1% 선에서 움직였던 일본 2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날 마이너스 0.005%로 밀렸고, 10년물 수익률도 마이너스 0.275%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 밖에 호주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사상 최저치인 1.861%를 나타냈다.

우에다 마리토 GMO 외환 담당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전속력을 다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 리처드슨 RMG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든 투자자들이 과거 본 일이 없는 상황에 대응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번 충격은 과거 경험했던 것과 차원이 다를 뿐 아니라 종료 시점을 가늠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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