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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그로스, 미 연준에 일침…”혼란만 키워”

기사등록 : 2016-07-0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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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용시장 제대로 못 봐.. 마이너스금리는 분명히 위험"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빌 그로스(Bill Gross) 야누스캐피탈 펀드매니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소통 방식과 통화정책의 초점이 혼란만 야기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우려할 사태라고 평가했으며, 마이너스금리로 진입한 국채 투자는 분명히 위험을 수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현지시각)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등의 여파로 확대된 불확실성이 가라앉을 때까지는 금리를 건드리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의사록이 나온 뒤 블룸버그통신과 CNBC뉴스 인터뷰에 응한 전 '채권왕' 그로스는 연준의 정책 운용과 초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부정적 견해를 숨기지 않았다.

CNBC방송의 '파워 런치' 프로그램에 출연한 그로스는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연준의 점도표는 위를 향하고 있어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만 실제 연준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결국 기준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는 것 같다"며 말과 태도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수익률곡선(yield curve) 기울기를 가파르게, 즉 장단기 금리 격차를 크게 유지하려는지도 모른다”며 “10년물과 30년물 등 장기금리가 지금과 같은 (낮은) 수준에서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 금융기관들의 건전성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빌 그로스 인터뷰 캡처 <출처=블룸버그>

그로스는 또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연준의 평가가 실제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이 5월 고용지표에 대한 우려를 시사한 부분은 고무적이나, 실업률을 판단할 때는 브렉시트와 같은 시장 변수나 인구 구조, 세계화, 높은 부채수준 등 다양한 구조적 변수들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오는 8일 발표되는 미국의 6월 고용지표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신용시장의 성장세와 관련해서도 그로스는 신용카드나 모기지 등을 포함한 민간신용의 성장세가 별로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그로스 매니저는 '브렉시트(Brexit)'에 대해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만큼은 아니지만 분명 걱정할 만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브렉시트로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부동산 펀드들이 환매를 중단하는 등 파급효과를 낳고 있는데 대해,  "이는 결국 금융시장의 유동성 부족을 시사하며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으로도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채 투자와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는 "주요국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 영역으로 진입하는 초유의 상황에서 국채 투자는 분명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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