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 주(7월 11일~15일)는 브렉시트(Brexit)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가 코스피 지수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코스피 시장은 전 주말대비 1.22% 하락한 1963.10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에는 브렉시트 관련 불안이 완화되며 1990선을 뚫고 올라갔지만, 주 중반 일부 영국 부동산 펀드의 환매 중단 소식 등 유럽발 재료에 재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일부 시장의 불안을 상쇄했다. 주 후반에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1960선까지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시장도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브렉시트 경계감은 남아있겠지만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가 지수 하락을 제한할 것이란 설명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탈리아 은행주의 하락이 지속될 경우 포르투갈 같이 이탈리아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국가로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도이치뱅크 등 유럽내 대형은행에 대한 우려감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문제의 단초를 제공한 영국 부동산 및 이탈리아 은행권 부실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이 어렵다"며 "브렉시트가 EU 시스템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신뢰도는 확보됐으나 향후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블룸버그> |
하지만 지난주 발표된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 등 전반적인 코스피의 2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는 상황.
고 연구원은 "코스피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2분기 국내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도 "국내 증시도 유럽 뉴스에 따라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단기간(2Q)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 방어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 매수세는 중립적으로 유입되며 기관은 차익실현을 이어가며 전반적인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낮은 수준금리는 위험자산에 우호적이지만 유럽 은행들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는 것은 부담이라, 외국인 수급은 중립적일 것"이라며 "기관은 주식형 펀드 차익실현으로 순매도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목요일(14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원론적인 언급 정도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중혁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금리인하 효과 및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경 집행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한동안은 금리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주 수요일(13일)에는 중국이 6월 기준 수출입 지수를 발표한다. 목요일(14일)에는 한국은행의 7월 기준금리 결정, 금요일(15일)에는 유로존 6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6월 소매판매, 소비자물가 및 산업생산 등을 지표가 대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