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수직 하락한 유럽증시가 극심하게 저평가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른바 브렉시트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구체적으로 파악조차 되지 않았지만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영국 부동산 투자를 권고하는 의견도 나왔다. 영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고, 파운드화 역시 추가 하락할 여지가 높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매입에 나설 때라는 얘기다.
유로화 <사진=블룸버그> |
8일(현지시각)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유럽 주식시장이 저항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평가된 상태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영국을 제외한 MSCI 유럽 지수와 FTSE전종목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모두 매력적인 상태라는 판단이다.
다만 단기적인 증시 변동성과 브렉시트를 빌미로 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JP모간은 강조했다.
MSCI 영국 제외 유럽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15배로, 1980년대 이후 평균치인 19.4에서 크게 떨어진 상태다. 영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역시 12.3배까지 밀리며 역사적 평균치 17과 커다란 간극을 벌였다.
유럽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것은 물론이고 배당수익률도 매력적인 수준이다.
유로 스톡스 50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4.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수익률에 거래되는 채권 규모가 12조달러에 육박한 점을 감안할 때 쏠쏠한 수익률이라는 평가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라 유럽 경제 전망이 크게 어두워졌지만 JP모간은 완만한 속도의 회복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 켄싱턴지역 주택 <출처=블룸버그> |
유로존의 실업률이 201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한편 소비자신뢰 개선을 포함한 주요 지표가 경기 낙관을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영국 경제 역시 파운드화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강화로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할 것으로 JP모간은 예상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경제 자문관은 영국 부동산 투자를 권고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연이은 부동산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상반되는 의견이기 때문.
엘-에리언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인내심이 강한 투자자라면 영국 부동산이 상당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과 펀드 업계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과정에 저가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앞으로 수 주일 또는 수 개월 사이에 유동성이 부족한 펀드 상품과 고레버리지 부동산 보유자들이 급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며 “이 때를 틈타 투자 기회를 내 것으로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