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일본 닌텐도가 증강현실 모바일게임 '포켓몬 GO'(이하 포켓몬고) 광풍 소식에 주가가 폭등했지만, 실제로는 완전한 수혜자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도쿄 주식시장 개장 직후 닌텐도의 주가는 2만1800엔까지 8% 가까이 추가로 급등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2만800엔 선으로 상승폭이 줄어들고 있다. 전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닌텐도의 주가는 25% 폭등했다. 33년 만에 최대 오름폭을 기록하며 이틀 새 시가총액이 8조원 넘게 불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전문분석가의 의견을 인용, 포켓몬고를 통해 닌텐도의 재정상태가 뚜렷하게 나아질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애플 앱스토어에서 팔려나간 포켓몬고 수익의 30%는 포켓몬주식회사에게 간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나이언틱(Niantic)과 애플이 각각 30%의 수익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닌텐도가 가져가는 직접 수익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여기에 닌텐도는 포켓몬주식회사의 33% 지분을 가진 대주주이기 때문에 수익지분이 약 10% 정도 추가되는 정도다.
닌텐도 주가 추이<자료=블룸버그> |
맥쿼리 캐피탈 증권의 데이비드 깁슨 애널리스트는 "앱스토어를 통해 100의 수익을 올린다면 그중 30은 애플에게, 30은 나이언틱에게, 30은 포켓몬에 각각 돌아가며 10 정도만 닌텐도에 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깁슨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의 흥행으로 닌텐도 순이익이 15%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게임 출시 초반에 문제가 되었던 서버 충돌 현상까지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봤다. 그는 "게임이 과중된 수요를 견디고 있다는 것으로,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다면 장기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깁슨 씨는 호주에서 가장 인기있는 포켓몬고 아이템 가격이 고작 99센트라는 점을 들며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는 큰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엄청난 숫자의 사용자에게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의 김한준 애널리스트는 "포켓몬고는 단순한 성공을 넘어서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출시된 세 국가에서 모두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