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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국' 중국, 영유아 관련 기업 매출 '곤두박질'

기사등록 : 2016-07-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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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의 빠른 고령화와 인구 감소 문제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신생아 출생 감소로 영유아 대상 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중화권 '국민 간식 기업'으로 불리는 대만 기업 왕왕(旺旺)은 최근 중국의 유아 및 청소년 인구 감소로 매출이 빠르게 줄고 있다. 매출 감소에 홍콩 메인보드에 상장한 중국왕왕(00151.HK)의 주가도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왕왕 측은 올해 6월부터 지금까지 약 1억2000만홍콩달러를 투입해 4차례 자사주를 대거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2015년 이후 왕왕이 자사주 매입에 쏟아부은 돈은 29억홍콩달러에 달한다. 주가 방어에도 왕왕의 주가는 주당 5홍콩달러에 머물고 있고, 시가총액은 650억홍콩달러 수준이다. 주가가 최고에 달했던 때와 비교하면 약 1000억홍콩달러(약 14조8500억원)의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왕왕은 1992년 중국 시장에 진출, 중국에 상표를 등록한 최초의 대만기업이다.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해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지의 식품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주력 상품은 유제품 등 음료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중 왕왕의 우유 제품 '왕자이우유(旺仔牛奶)'가 전체 음료 매출의 90%를 차지한다. 2015년 왕자이우유의 매출액은 15억4400만달러로 13.5% 감소, 왕왕기업의 전체 매출보다 더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왕자이우유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은 중국의 인구구조 변화로 분석된다. 고령 인구가 급속하게 느는 반면 신생아 출생은 줄어드들고 있기 때문.

'인구 대국' 중국의 인구 감소 문제는 최근 들어 중국 사회의 뜨거운 관심사다. 막대한 인구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해온 중국 경제가 인구 감소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2100년이 되면 중국 인구가 10억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1980년 인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보다 더욱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중국의 유명 인구통계학자 황원정(黃文政), 이푸셴(易富賢) 등은 중국이 출산 규제를 완전 철폐하는 등 적극적인 출산 장려에 나선다 해도 2100년 중국 인구가 8억 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악의 경우 6억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의 신생아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2016년을 기점으로 연간 신생아수가 1500만명을 넘지 않고 있다. 2006년 신생아수는 1996년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인구 감소의 부작용은 이미 여러 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영아용 조제분유 전문 기업 야스리(雅士利)는 2015년 6월부터 2016년 6월까지 1년 동안 순익이 85%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 업체의 매출은 이미 2013년부터 줄곧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 다른 조젭분유 생산업체 베이인메이(貝因美)의 상황도 비슷하다. 2013년이후 매출 감소폭이 25%에 달한다.

중국 조제분유의 매출 감소가 중국산 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의 영향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업종은 유제품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장 완구업체인 췬싱완쥐(群興玩具)는 최근 1년 새 매출액이 20% 넘게 줄었다고 밝혔다.

소비시장 전문가는 중국 신생아 출생수 감소와 생산과잉 문제가 겹쳐 2013년 전후를 기점으로 아동용품 소비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신생아 출생수 감소가 더욱 많은 기업에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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