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연 기자] 중국 온라인 음악 플랫폼 시장에서 저작권 규범이 자리를 잡으며 광고 수입 외에 디지털 음원이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11일 업계 1위 텐센트 ‘QQ뮤직’은 자사 디지털 음원 판매수익이 1년 6개월만에 1억위안(약 171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최근 대만 인기가수 주걸륜(저우제룬)의 새 디지털 앨범만 하더라도 발매 36시간만에 이미 150만장 넘게 팔리며 매출액이 3000만위안(약 51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지난 1년간 중국 음악 업계는 그야말로 격변기를 겪었다. 2015년 7월 시행된 역대 가장 엄격한 저작권 명령에서부터 작년 말 광전총국이 제시한 음악 산업 규모 3000억위안 목표까지 거치며 업계에 저작권 규범이 점차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QQ뮤직을 비롯, 알리뮤직(阿裏音樂), 바이두뮤직(百度音樂), 하이양뮤직(海洋音樂), 넷이즈클라우드뮤직(網易雲音樂) 등이 발 빠르게 사업을 재편했다.
중국의 다양한 음악앱들 <사진=바이두> |
QQ뮤직은 넷이즈클라우드뮤직, 하이양뮤직 등과 저작권 위임 협약을 맺었으며, 바이두뮤직은 대형 음악회사 타이허마이톈(太合麥田)과 합병했다.
알리바바 산하 알리뮤직은 마이톈(麥田) 음악 제작사 창립자 쑹커(宋柯), 유명 프로듀서 가오샤오쑹(高曉松), 국민MC 허중(何炅)을 영입하고, 음악 재생앱 톈톈둥팅(天天動聽, TTPOD)과 샤미뮤직(蝦米音樂, xiami) 개편을 단행했다. 하이양뮤직의 경우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특히 QQ뮤직의 행보가 이목을 끈다. QQ뮤직은 2005년부터 월정액 결제, 고음질 음악 유료화 등을 꾀하며 광고 외의 수익 모델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그 결과 지난 11일 기준 유료 회원 수가 1000만명 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정액 상품 가운데 가장 저렴한 10위안짜리 ‘그린 다이아(綠鉆)’로 계산할 경우 QQ뮤직의 유료 회원 수익은 적어도 1억위안(약 171억원) 이상에 달한다.
이에 따라 유료 회원 수익은 이미 광고 수입을 제치고 QQ뮤직의 최대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QQ뮤직 공식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수와 1일 활성 이용자 수(DAU)는 각각 4억명, 1억명에 달하고, 음악 공유 수는 연간 200억건에 육박한다.
우웨이린(吳偉林) QQ뮤직 대표는 “미래의 중요한 수익 모델은 빠르게 성장 중인 디지털 음반 분야”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텐센트(QQ뮤직)와 알리바바(알리뮤직)는 앞서 저작권 위임 협약에 관한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협상은 결렬 됐지만, 만일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서로 음악 저작권을 공유할 경우 양사 모두 유료화 모델을 보다 수월하게 추진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이에 대해 우웨이린 대표는 QQ뮤직은 현재 200곳이 넘는 음반 제작사와 협약을 체결, 매해 저작권료만 천만위안 이상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리뮤직과 협상이 결렬된 이유는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이며 이후 협상이 재차 진행돼도 또 다시 난항을 겪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QQ뮤직은 올초 연례 전략 발표회에서 향후 ▲음악 감상 ▲영상 시청 ▲온라인 노래방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를 핵심 사업으로 강조했다. 텐센트 노래방앱 '전민K가(全民K歌)'는 이미 유저 수 1억명, 1일 활성 이용자 수(DAU) 3000명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산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QQ와 위챗(웨이신)을 활용해 O2O(온오프라인 연계)와 팬덤 경제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우웨이린 대표는 내년께 보다 명확한 사업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DCCI 인터넷 데이터 센터가 내놓은 ‘2016 중국 디지털 음악 플랫폼 발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QQ뮤직은 점유율 40.6%를 기록하며 중국인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디지털 음악 플랫폼에 꼽혔다. 2위는 쿠거우뮤직(酷狗音樂, 27.9%), 3위는 쿠워뮤직(酷我音樂, 9.5%)이 차지했다.
또한 QQ뮤직은 가장 인지도 높은 온라인 음악 플랫폼에 선정됐다. 응답자의 87.7%가 QQ뮤직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