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가 지난 2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반등, 배럴당 5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에너지 섹터의 디폴트율 상승은 이제 시작이다.
이와 함께 석유 업체의 파산보호 신청도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 업계가 정상화되기까지 최근 유가 반등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근방 유전 모습 <사진=블룸버그통신> |
12일(현지시각)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미국 정크본드 디폴트율이 4.9%로 집계됐다. 이는 6년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뚫고 올랐지만 미국 기업의 펀더멘털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에너지 업계의 디폴트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관련 업체의 디폴트 규모는 288억달러에 달했다. 디폴트율이 15%에 달한 셈이다. 원유 탐사 및 석유 생산 업체의 디폴트율은 29%로 치솟았다.
연초 이후 국제 유가가 20% 이상 뛰었지만 여전히 원유를 포함한 상품 가격은 과거 고점에 비해 지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극심한 유동성 문제와 경영 위기에 몰린 기업들이 올들어 상품 가격 상승에도 경영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불과 2주 전 덴버의 석유 가스 업체 트라이앵글 USA 정유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에너지 업체들의 파산 사태가 여전히 꼬리를 물고 있다.
지난달 할콘 리소시스는 18억달러의 부채를 상환할 수 없어 파산보호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릭 로젠탈 피치 레버리지 파이낸스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에너지를 포함해 금속과 광산 등 원자재 업계 전반에 걸친 디폴트율 상승과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신규 회사채 발행이 맞물리면서 하이일드 본드의 전반적인 디폴트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하이일드 본드의 신규 발행액은 1160억달러로 집계됐다. 하반기 발행이 같은 속도를 유지할 경우 지난해 발행 총액인 2510억달러에 못 미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