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정부가 13일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를 배치할 부지를 사실상 경북 성주로 확정하고 오후 3시 공식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황인무 국방차관이 성주군 군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됐다.
국방부는 "오늘 오후 3시경 주한미군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발표가 예정"이라며 "주한미군 사드 배치 지역 발표 전 황인무 국방부 차관을 단장으로 국무조정실, 행정자치부, 합참 등 당국자와 사드 관련 전문가가 해당 지자체를 방문하여 사전 설명회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인무 차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전반기 병영문화혁신추진평가회의' 등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성주 현지로 이동중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황 차관을 파견한 배경에 대해 "성주군수 등 지자체 관계자들에게 발표 이전에 상세한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드를 배치할 장소로는 경북 성주 성산리에 있는 공군 방공포 부대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정부는 오후 공식발표에서 경북 성주군까지만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성주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지역으로 사실상 결정됐다고 알려진 12일 오후 경북 성주군청에서 김항곤 성주군수가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앞으로 군민들이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한편 경북 성주군 군민들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성주가 확정됐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크게 격앙된 분위기다. 성주군은 전날 군청 대회의실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반대운동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비대위는 "지역 생존과 자주권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사드 배치를 결사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성주읍 선상리 방공포대는 인구가 밀집한 성주읍 선남면에서 직경 1.5km 이내에 위치하고 있어 사드 전자파 위험반경 5.5km 내에 들어가 5만 군민이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군민의 60%가 전국의 참외 70%를 생산하는 농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드 배치로 참외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도 무너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이날 오후부터 군청 현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고, 군민들도 군청 앞에서 사드배치 반대 촛불집회를 열었다.
비대위는 13일 오전 범군민궐기대회를 열고 14일부터 2만명 서명을 목표로 반대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조만간 국방부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