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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게임 '포켓몬 고' 열풍에 SK텔레콤 '미소'

기사등록 : 2016-07-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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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사업 시작...개발 툴 무료 공개하며 시장 활성화 노력

[뉴스핌=심지혜 기자] 증강현실(이하 AR)을 이용한 스마트폰 게임 ‘포켓몬 고’ 열풍에 SK텔레콤이 조용히 미소짓고 있다. 수년전부터 AR에 꾸준히 투자하며 톡자적인 기술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가 지핀 AR의 불길이 시장 활성화로 이어진다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포켓몬 고는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 않아 해외 계정으로 우회 접속해야 하는데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음에도 이를 즐기기 위해 떠나는 이들로 버스 표는 물론 숙박 예약까지 폭증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통신서비스 가치를 보다 높인다는 목적으로 지난 2012년 부터 AR 시장에 진출했다.

AR(Augmented Reality)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AR은 다량의 데이터 트래픽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안정적이면서도 빠른 속도의 통신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SK텔레콤은 AR이 단순한 기술이 아닌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인문학, 센서, 인식기술,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가 합쳐진 총체적 기술 융합체로 인식하고 앞으로 굉장히 다양한 길로 확장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초 SK텔레콤은 AR 사업을 시작하며 플랫폼 ‘T-AR’을 개발, B2B 시장을 대상으로 추진했다. T-AR은 개발자들이 직접 3D 애니메이션이나 비디오·오디오, HTML5 등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활용한 AR 서비스의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다.

AR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오랜 기간 투자해왔지만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사업을 접어야 하는 고비도 있었다. 

당초 모바일에 집중하며 AR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을 고민했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 먼저 뜨기 시작했고 AR 사업을 접게될 위기가 오기도 했다. 

그러다 구글의 3차원 공간 감지 기기 '탱고(Tango)'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지난해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는T-AR과 구글의 탱고를 결합한 T-AR for Project Tango도 공개했다. 

주목받지 못했던 SK텔레콤의 AR 기술은 차츰 빛을 보기 시작,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기차 엑스포에서는 탱고와 AR을 활용한 전기차 설명으로 관심을 받았다.

전기차 AR 영상을 비춰주고 충전 원리와 내부 등의 정보를 안내했는데 실제 차가 없음에도 영상만으로도 실제 있는 것처럼 보이면서 관람객들로부터 주목 받은 것이다.

SK텔레콤은 AR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개발 툴들을 무료로 개방하고 교육까지 지원하고 있다. AR개발과 관련된 서비스들이 유료로 된 것들이 많아 시장이 활성화 되지 못했다고 판단, 개발 플랫폼을 무료로 제공하고 시장을 키우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낫다고 여긴 것이다.

지난 4월에는 T-AR 플랫폼에 VR까지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 ‘T리얼’을 공개하고 보다 업그레이드 된 개발자 지원 정책도 내놨다.

SK텔레콤이 개발한 AR 교육용 콘텐츠 예시. <사진=SK텔레콤 유투브 화면 갭쳐>

SK텔레콤은 현재 AR과 VR을 연동시킨 교육용 콘텐츠와 의료용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교육용으로는 우주 행성 원리의 이해를 돕는 콘텐츠로, 미리 인식시켜 놓은 공간을 향해 단말을 비추면 내가 있는 현실 공간에서도 행성들이 돌아가는 것이 마치 현실처럼 보여지는 것이다. 

의료용으로는 원격 협진을 가능하게 하는 '리모트 AR'이다. 환자나 장기 등이 AR 영상으로 비춰져 의사들이 서로 다른 공간에 위치해 있어도 서로 논의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R이 관심을 못 받고 있다 게임 포켓몬 고가 인기를 얻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AR 시장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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