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JP모간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며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에 따라 은행권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자산 규모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발표, 2분기 어닝 시즌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셈이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이어 씨티그룹과 골드만 삭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이른바 ‘빅5’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저금리 여건에 대한 대응 전략과 브렉시트 충격에 대한 전망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날 JP모간은 2분기 62억달러, 주당 1.55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주당 1.43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1.54달러에 비해서도 높은 결과다.
2분기 매출액은 2.4% 증가한 24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계절 요인을 감안한 매출액은 252억1000만달러로, 이 역시 애널리스트가 전망했던 241억6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월가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에 대해 금융시장 전반의 악조건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무엇보다 트레이딩 부분의 수익이23% 급증한 55억6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시장 애널리스트의 호평을 얻어냈다.
다만 같은 기간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은 1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감소했고, 모기지 대출 규모도 250억달러로 15% 줄어들었다.
최근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기본 시급을 20%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2분기 JP모간의 비용은 136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이날 장중 JP모간 주가는 2% 선에서 상승 흐름을 탔고, 골드만 삭스와 씨티그룹이 각각 2% 이상 올랐다. 웰스 파고가 1% 이상 상승했고, BofA 역시 2% 가까이 오른 가운데 투자자들은 대형 은행의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JP모간의 2분기 실적 호조에 주가가 반색했지만 은행권의 구조적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고, 이 때문에 하반기와 이후 전망이 여전히 흐리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예대마진이 은행권 수익성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저금리 여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9년만에 첫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인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앞서 웰스 파고는 정책 금리 인상 여지가 지극히 낮다고 판단하고, 연준이 일본은행(BOJ)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감안해 장기 자산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 밖에 미국 대형 은행들이 같은 행보를 취할 것인지 여부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브렉시트 역시 뜨거운 감자다. 유럽 지역의 거점을 런던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인지 여부와 그 밖에 직간접적인 파장에 대한 대응이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모간 스탠리의 벳시 그라섹 애널리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은행권 이익 성장이 지극히 저조한 가운데 브렉시트는 비용 감축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업점 폐쇄와 서비스 센터 공유, 그 밖에 후선 업무 비용 감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