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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원 한계 맞은 월가, 보너스 줄인다

기사등록 : 2016-07-21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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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 스탠리 등 IB들 인력보다 성과급 크게 축소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융위기 이후 끊임없는 인력 감축을 시행한 월가가 구조조정의 방향을 틀었다. 감원에 한계를 맞은 투자은행(IB) 업계가 보너스를 포함한 직원 보상을 대폭 삭감하는 움직임이다.

감원 후 남은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을 인상했던 금융위기 직후 모습과 크게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또 지난 1분기 중국발 금융시장 대혼란으로 인해 실적이 악화됐던 것과 달리 2분기 주요 은행의 이익이 업계 애널리스트의 전망치를 충족시킨 가운데 보상을 축소하기로 결정,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20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월가의 예상치 상단에 해당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보너스를 포함한 직원 보상을 축소했다고 발표했다.

모간 스탠리는 2분기 직원 보상을 44억달러에서 40억달러로 9% 삭감했다. 같은 기간 인력 감축은 2%로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수년간의 감원으로 인해 추가적인 인력 감축의 여지가 지극히 제한된 데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다른 IB도 마찬가지다. 지난 19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 삭스는 직원 보상을 전년 동기 대비 13%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력 감축은 1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직원 가운데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JP모간은 2분기 인력을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늘렸다. 아울러 최근 연봉이 낮은 직원 수 천명의 임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JP모간은 기업 금융 및 투자은행 부문 직원을 1% 감축했다.

월가 IB 업계의 전문가들은 올해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인력과 성과급의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적인 트레이딩 부문 수익성 악화와 연초 중국 자본유출부터 최근 브렉시트에 이르기까지 연이은 충격이 금융업계를 강타한 데 따라 이 같은 관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측은 글래스 스티걸 법을 부활시킬 뜻을 내비쳤다.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감독 및 규제 강화 역시 IB들의 구조조정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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