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전례 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IPO 시장의 침체는 주식 시장의 강세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4일 자 미국 주간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 커버스토리에 의하면 올해 들어 5개월 간 미국 증시에서 신규 상장한 기업은 31개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9개보다 2배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14년, 115개와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이 같은 IPO 시장의 위축은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예고한다는 분석이다.
◆ IPO 활황은 '비이성적 과열' 동반
IPO 시장을 35년 간 연구한 제이 리터 플로리라 대 교수에 의하면 지난 2000년 이후 IPO 건수가 100건을 밑돌았던 해가 8번 있었는데, 이 때 이후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의 수익률(배당 수익률 포함)은 약 13.1%(1년 평균)을 기록했다. 반면, IPO 건수가 100건을 밑돌았을 때는 평균 1.2%의 손실을 나타냈다.
이는 IPO 시장의 활황이 주식 시장의 '비이성적 과열' 상태를 동반하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다시 말해 주가가 '꼭지' 상태에 근접할 수록 IPO 시장은 활기를 띤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2000년 초 닷컴버블이 붕괴하기 이전인 1990년대 말, 신규 기업들의 상장 건수는 평균 474건을 기록했다. 또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인 2004년에도 미국 IPO 시장은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현재와 같은 IPO 시장 부진이 항상 강세장을 예고하는 건 아니다.
IPO 규제 강화, 저금리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 조달 채널 다양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IPO 부진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 리터 플로리다대 교수도 "증시가 사상 최고점에 가까워지는데도 IPO가 이렇게까지 부진한 것은 전례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