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애플의 아이폰이 '10억대' 판매를 눈앞에 뒀다. 이런 결과는 가전 산업에서 보기 드문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애플 실적 전망을 우울하게 내다보고 있다.
애플 <사진=블룸버그통신> |
24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26일 애플이 2016년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4000만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월가의 전망치를 반영해 보도했다.
만일 전망치가 적중할 경우, 지난 6월까지 아이폰 판매량은 9억87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아이폰 판매량이 10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의 이 같은 성과는 가전 산업 역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는 평가다. 안데르센 호로위츠의 베네딕트 에반스는 "이는 지난 1999~2015년 일본 디지털카메라 업계가 달성한 11억대 판매에 근접하는 것"이라면서 "지난 2010년 노키아는 한 해에만 4억53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애플의 이 같은 기록적인 성과에도 실적 전망은 낮춰 제시하고 있다. 월가 분석가들은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5~18%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의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아시아 지역에서 저가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삼성이 갤럭시S7을 출시하면서 미국에서 애플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투자 노트에서 오는 9월에 있을 아이폰 신제품 출시 기대감이 낮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앞으로 수분기동안 애플의 매출 성장이 낮은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문은 아이폰 판매가 전체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등 아이폰에 대한 의존적인 매출 구조 때문에 성장세는 더욱 제약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UBS의 분석가들은 "서비스 부문 성장과 중국 시장 개선 외에도 이번 분기에서 긍정적인 흐름은 관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