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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경계감' 높아

기사등록 : 2016-07-2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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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준비통화 편입 불구 '안전통화' 신뢰도 결여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최근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한 중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부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24일(현지시각)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중국 당국이 교역대상국들의 큰 반발 없이 미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끌어 내리는데 성공했지만, 지금보다 더 큰 폭의 절하가 이루어질 경우 시장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마무리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위안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제기됐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중국 경제 전반은 물론 위안화 방향을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언급했고, 다른 서방국가 정책관계자들 역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 "위안화 추가절하 여부 예의주시"

중국은 작년 말부터 위안화 환율을 미 달러에 연동하는 것 외에도 13개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들에 연동하는 ‘위안화 통화바스켓’ 환율을 공표해 오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출처=신화/뉴시스]

이러한 선택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달러화 대비 위안화 평가절하폭을 더 크게 가져가기 위한 기초작업 정도로 여겨졌지만, 실제 올해 위안화 가치는 달러보다는 통화바스켓 대비로 더 크게 떨어져 무역상대국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올들어 위안화 가치는 달러와 유로, 엔화를 포함한 13개 바스켓통화 대비 6% 가까이 떨어졌다. 같은 기간 미 달러 대비로 위안화 가치 절하 폭은 3% 정도에 그친다.

맥쿼리그룹 중국 이코노미스트 래리 후는 “월간 무역 흑자규모가 올해 약 500억달러 정도인 데다 위안화 약세까지 겹쳐 중국 교역상대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도 달러에 연동시켜 낮게 유지하고, 반대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위안화 가치를 바스켓 통화 대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올해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때보다 약세를 보일 때가 많았기 때문에 위안화가 달러보다는 바스켓 통화 대비 더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BNP파리바 중국 이코노미스트 치로 씨는 위안화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자본유출 우려를 또 다시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가급적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추산에 따르면 위안화 약세의 결과로 이미 지난달 중국 자금유출 규모가 490억달러로 5월의 250억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다만 치로 씨는 “인민은행이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것인지 아니면 바스켓 통화대비 환율 안정을 원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위안화 가치는 지난주 13개 통화바스켓 대비 0.9%가 오르면서 작년 10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고, 미 달러화 대비로도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주간 상승세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는 앞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6.7위안 선을 넘어서자 당국이 개입을 통해 위안화 강세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베이징 컨퍼런스에 참석한 첸위루 인민은행 부총재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위안화 역외시장 및 서비스 정책 프레임워크 강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주 위안화 강세는 주말 청두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앞둔 시점의 보여주기식 조치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안전통화? "갈 길 멀었다"

위안화 <사진=블룸버그>

위안화에 대한 불안심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보고서 내용에서도 드러났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국제통화기금(IMF) 준비통화 바스켓 편입을 앞둔 위안화가 연준의 안전통화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공개된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주요 주변국 통화보다는 선전했지만 시장 변동성이 강화됐을 때 달러나 엔, 유로, 파운드, 스위스 프랑 등 전통적인 안전 통화와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가치가 크게 떨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연구 결과 위안화가 안전통화 지위를 갖기 위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위안화는 지난해 IMF의 준비통화 바스켓 편입이 결정됐고 올해 10월1일부터 특별인출권(SDR)의 지분 10.92%를 갖게 된다. 하지만 정부 정책의 예상 가능성이나 투명성, 시장 유동성 등 불확실한 시기에 투자자들에게 안전 통화가 되기 위한 일련의 여건을 중국은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이머징 통화전략 대표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기축 통화에 포함됐다고 해서 안전통화 지위를 누린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중국에 대한 충분한 신뢰도는 아직까지 쌓이지 않았으며 안전통화로 간주되기까지 갈 길은 멀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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