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상반기 실적부진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가 하반기 신차 출시와 판매 물량을 확대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제네시스‧아이오닉의 글로벌 출시와 신형 그랜저의 국내 조기 출시 등을 통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재경본부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6년 상반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상반기에 이어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저성장 지속이 예상된다”며 “제네시스와 더불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전기차) 등의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 개시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오는 9월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미국 시장에 출범하고 플래그십 세단 G90과 현재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 G80을 출시한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또한 하반기부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어 구자용 현대차 IR 담당 상무는 “미국 시장에서는 주력인 승용차의 경우 인센티브가 25% 증가했음에도 판매가 약 8% 떨어졌다"며 "하반기에는 미국 알라바마 공장에서 싼타페 생산을 연 5만대 규모로 늘려 승용 부문 판매 부진을 만회하고, G80·G90(한국명 EQ900) 등을 선보여 인센티브 증가 우려를 최소화 하겠다"며 미국시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신차 출시 등을 통해 2분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구 상무는 "1분기 부진했지만 2분기 '링동' 투입 후 매달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 점유율도 6%대를 회복했다"며 "신차 효과 등을 계속 이어가고 중국 4~5공장 가동 시점은 적정 시차를 둬 공급 과잉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내수 시장은 ‘신형 그랜저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상반기 실적 상승의 주 원인인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대응책이다.
구 상무는 "상반기 국내 차 시장은 개소세 인하 연장 등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했고, 현대차 역시 4.4% 판매가 늘었다"며 "하반기엔 개소세 종료에 따라 판매 감소가 예상돼 신형 그랜저 조기 출시 등으로 판매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노후 경유차 폐차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다양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 실시 계획도 밝혔다. 현대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당 1000원의중간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간배당 1000원에 따른 배당 총액은 268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 부사장은 "주주가치 실현 노력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당 실시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수준까지 배당을 확대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 상반기(2016년 1~6월) 영업이익이 3조10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47조273억원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