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애플의 매출이 2분기 연속 감소했으나,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실적을 냈다는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6% 급등했다.
26일(미국 현지시각) 애플은 지난 6월로 끝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6% 감소한 423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익은 27% 줄어든 주당 1.42달러, 총78억달러다.
이로써 애플은 13년 만에 매출이 줄어들었던 전 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은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주당 1.38달러, 매출 420억9000만달러)를 상회했다. 지난 분기는 전통적으로 애플 실적이 취약하게 나오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미 두 자릿수 실적 감소세를 예상했다. 1년 전에 비해 애플의 주가는 이미 20% 이상 하락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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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분기 애플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량은 4040만대로 전분기보다 1080만대 줄었지만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인 4002만대는 웃돌았다.
아이패드 출하량은 1000만대로 시장 예상치 914만대를 앞섰으나, 맥 출하량은 430만대로 시장의 기대치 439만대를 밑돌았다. 아이폰을 제외한 기타 제품의 판매액은 22억2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16% 감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아이폰SE의 출시로 4인치 스마트폰을 사랑하는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전략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월가는 아이폰SE가 기존 고급제품의 판매를 잠식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실제로 신흥시장 외에도 선진시장에서도 SE 제품 판매가 선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에서의 판매는 8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3%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평가절하 압력에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힘든 결과를 냈지만, 쿡 CEO는 차이나모바일 측이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애플 아이폰이 더 많이 팔렸다고 밝히는 등 보기보다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설명을 내놨다. 그는 중국이 경기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인도와 함께 여전히 성장 기회가 큰 나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애플은 이번 분기 실적 예상치로 매출 455억~475억달러를 제시했는데 이 역시 시장의 컨센서스 456억달러를 앞서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