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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차'에서 '아빠의 차'로..현대차 산 역사 '그랜저'

기사등록 : 2016-07-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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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조기 출시..내수시장 싹슬이·해외수출 포문

[뉴스핌=전선형 기자] 올해로 출시 30년을 맞은 그랜저는 현대차를 위기에서 구원해 온 ‘끝판대장’으로 통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이 불안하거나, 현대차 내 다른 차종들의 부진이 이어질 때면 어김없이 마지막 히든카드로 등장해 반전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현대차의 지난 상반기(2016년 1~6월)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형 그랜저’가 출격한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형 그랜저를 당초 예정보다 한 달 빠른 11월 조기등판시킬 예정이다.     

◆7080시대 성공한 사장님의 대명사

그랜저의 시작은 1986년 출시된 일명 ‘각 그랜저(1세대)’다. 1975년 새한자동차(현 GM)가 독일 오펠사의 레코드를 들여와 조립 생산한 ‘로얄 시리즈’가 고급차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현대차가 이에 대적할 차량으로 내놓은 게 바로 1세대 그랜저였던 것.

'L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일본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된 1세대 그랜저는 직선이 강조된 강인한 디자인과 전자 제어 연료 분사 방식의 MPI엔진 등 최첨단 기술을 장착하며 상류충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제 1세대 그랜저는 당시 국내 대형 승용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총 9만2571대가 판매됐다.

이후 업그레이드돼 2세대 ‘뉴 그랜저’가 1992년 출시된다. 당시 국내 시판 차종 가운데 차체와 실내공간을 가장 크게 설계했고, 에어백‧능동형 안전장치(TCS)‧ECM 룸미러, 차체제어시스템(ECS), 4륜 독립현가장치 등의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했다.

뉴 그랜저는 당시 사업가나 정치인들에게 선호도 1위일 정도로 승승장구했으며, 2005년 단종 되기까지 총 16만4205대를 판매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당시 서민들에게 그랜저는 선망의 대상이었다”며 “비싼 수입차를 바라보는 현재의 우리 모습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서 인지 오히려 서민들은 그랜저를 타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왠지모를 이질감을 느끼곤 했다”며 “실제 고 정주영 현대회장도 국민당 대표로 대선 출마했을 당시, 유세장에서 서민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풍길 수 없단 이유로 자신의 승용차를 그랜저에서 소나타로 바꾼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 해외 판매 시작, 젊은 이미지로 변화

현대차는 1998년 9월에 3세대 그랜저인 ‘그랜저XG’를 내놨다. 협력사였던 미쓰비시의 영향을 벗어나 독자 개발로 출시한 최초 모델이다.

특히 이 시기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된 현대자동차의 회장으로 등극(2000년)한 시기로, 이때부터 현대차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실제 ‘그랜저XG’는 국내에서 총 31만1485대를 판매됐으며 해외도 11만5008대를 수출했다.

뒤이어 선보인 2005년 4세대 모델 ‘그랜저TG’는 지금까지 선보인 그랜저 중 가장 호평을 받는 모델이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北美) 지역에서 ‘아제라(AZERA)’라는 이름으로 판매됐고, 내수·수출을 통틀어 가장 많은 55만8523대를 팔았다. 

그리고 2011년 출시된 ‘그랜저 HG’는 국내 최초로 적용한 최첨단 주행 편의 시스템인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도 젊은층을 유인하는 데 한몫했다. 이 차는 준대형차로는 이례적으로 월간 판매 1위(2011년 4월)를 달성할 정도의 인기를 모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현대차로서의 상징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와 함께해 온 차량”이라며 “과거에는 40대 이상의 상류층이 타깃이었다면 지금은 30~40대들의 젊은 층이 주 소비층”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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