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 유가와 위험자산이 뚜렷한 탈동조 현상을 보여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증시가 최고치를 연이어 갈아치운 가운데 최근 탈동조화가 주가 향방에 대한 예고인지 여부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바레인 유전 <출처 = AP/뉴시스> |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8일 연중 고점 대비 20% 떨어지며 베어마켓에 진입한 데 이어 29일 장중 1% 이내로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7월 들어 유가 낙폭은 13%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달리 바클레이즈가 집계하는 정크본드 인덱스는 2.9% 상승했고, 뉴욕증시의 S&P500 지수 역시 3.2%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는 주식 및 하이일드 본드를 포함한 그 밖에 위험자산과 동조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로 연초 이후 지난달까지만 해도 유가와 위험자산은 같은 행보를 취했다. 연초 이후 2월11일까지 유가가 29% 폭락한 사이 하이일드 본드 역시 5.2% 내렸고, S&P500 지수도 10% 이상 동반 하락했다.
이후 유가가 강하게 반등, 84%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하는 사이 정크본드와 S&P500 지수 역시 각각 15%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이달 들어 두드러진 유가와 위험자산의 엇박자는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유가 급락이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을 끌어내릴 것인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탈동조화가 주가와 정크본드의 하락을 예고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니콜라스 콜라스 컨버젝스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유가 변동성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역사적으로 이는 주가 하락 신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와 지난해 하반기 유가 하락은 주식시장의 에너지 섹터 주가를 강타했고, 이는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를 부추겨 증시 전반의 하락을 초래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석유 업체들이 유가 변동성에 대한 저항력을 키웠고, 과거에 비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충격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체사피크를 포함한 메이저 석유업체들이 대규모 자산 매각과 프로젝트 축소 등으로 유가 급등락에 대한 충격을 일정 부분 축소했다는 것.
다만, 유가 하락이 위험자산 가격 추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 더 이상 자산 가격의 바로미터로 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