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지난달 수출 감소폭이 다시 10%대로 확대되며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 6월 감소폭을 연중 최저치인 2.7%로 줄였지만 반등의 문턱에서 다시 주저앉은 모습이다.
조업일수가 1.5일이나 부족해 대부분 주력품목이 고전했고 하순에 현대자동차 등 산업계의 파업까지 악재가 잇따라 겹치면서 설상가상의 결과를 낳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2% 감소한 410억달러, 수입은 14% 줄어든 333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무역수지는 7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5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큰 폭의 수출 감소에 빛이 바랬다.
◆ 조업일수 부족에 주력품목 고전…일평균 수출도 급감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전체 7.9%를 감소한 이후 올 들어 2월까지 10%대 감소율을 기록하다가 3월에 8.2%로 감소폭을 줄였다. 4월 들어 11.2%로 확대됐지만 5월에 6.0%로 감소폭을 줄였고 6월에는 2.7%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그래프 참고).
7월 수출이 다시 10%대로 급감한 것은 조업일수가 전년 대비 1.5일이나 부족한 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 또 선박 인도물량이 일시적 요인으로 급감하면서 감소폭을 더욱 키웠다.
석유화학과 철강 등 주력품목도 저유가에 따른 단가하락과 글로벌 수요부진 등으로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주력품목의 고전은 일평균 수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정부는 그동안 수출이 부진할 때마다 일평균 수출액 추이는 양호하다며 수출 기반이 건재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7월의 일평균 수출액은 17.5억달러에 그치면서 지난 1월(16.2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18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일평균 수출액은 6월에 19.7억달러까지 회복됐으나 7월 들어 18억달러 이하로 급감하면서 고전하는 분위기다(그래프 참고).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7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일평균 수출액이 작다"면서 "최근 10년간 7월이 6월 대비 컸던 연도가 한 번뿐이었다"고 설명했다.
◆ 선박 수출 부진 감소폭 확대…때 아닌 현대차 파업도 설상가상
지난달 하순에 현대차 노조 등의 파업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수출 회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것도 수출업계로서는 뼈아프다.
정부와 현대차 측에 따르면 지난달 5일간 총 36시간 파업을 단행하면서 1만6000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고 1억5000만달러의 수출 자질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12.3%나 감소했다. 글로벌 수요 부진의 영향 탓도 있지만 수출 반등의 목전에서 단행된 대기업의 파업은 수출당국과 업계로서는 심리적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산업부 무역투자실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까지 수치는 양호했지만 하순에 조업일수 부족, 파업 등의 영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주형환 장관도 지난달 25일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수출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정부와 수출업계는 7월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8월에는 수출 반등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달 26일 주형환 장관 주재로 '제3차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하반기 수출을 증가세로 전환하기 위해 종합상사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김병유 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8월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분기별로는 4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