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지난달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 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여행사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으나 현재까지 기우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중국인이 줄지 않았을 뿐더러 한국인이 중국을 여행하는데 별다른 문제가 없어서다.
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린지 약 20일이 넘었지만 이에 따른 국내 관광·여행업 피해는 거의 없다. 오히려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증가하는 추세란 분석이다. 여행사는 오는 9월까지 중국인 관광객 급증을 예상한다.
지난 6월 중국인 입국자수는 75만8000명. 7월엔 83만명으로 늘고 9월엔 96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올해 중국인 입국자 예상수는 837만명 정도로 작년보다 40% 늘 것으로 본다"며 "사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우려와 달리 국내 여행·관광업 타격이 적은 이유는 여행업이 아웃바운드와 인바운드로 나뉘기 때문이다. 인바운드는 해외에 있는 사람을 국내로 끌어오는 사업이고 아웃바운드는 반대로 국내에서 해외로 보내는 사업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국내 여행사는 모두 아웃바운드 기반이다.
중국도 한국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아웃바운드 사업 위주란 얘기다. 세계 쇼핑 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을 해외로 많이 보낼수록 중국 여행사가 성장한다. 때문에 중국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의 해외 여행지를 통제하면 손해는 중국 여행사 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 관광을 금지한다 하면 피해를 보는 것은 한국 여행사가 아니고 중국 여행사"라며 "자국 여행사가 피해를 볼텐데 중국 정부가 이런 결정을 내릴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극히 일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자 거부 등 중국이 한국인에게 불이익을 주는 일 또한 감지되지 않고 있다. 패키지나 자유여행 상품 등에서 사드로 인한 비자나 입국 거부가 아직까지는 없다.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인의 중국 관광을 막는 것은 중국 내 관광 및 호텔·숙박업에 득이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사드로 불확실성이 있지만 여행업 쪽에서 피해를 보는 건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