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런던의 노른자위 부동산 시장을 강타했다. 최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의 주택 가격이 7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
지난 6월23일 국민투표 이후에도 런던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당폭의 가격 인하를 요구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런던 켄싱턴지역 주택 <출처=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부동산 중개 업체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런던의 노른자위 지역 집값을 반영하는 주택 지수가 지난 7월 1.5% 떨어졌다.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이 집값을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EU 탈퇴 결정에 따라 영국 정부가 부동산 관련 세금을 인상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과 그 밖에 변수들이 주택 시장을 강타했다는 것.
국민투표 이후 주식시장이 단기적인 충격 이후 강한 저항력을 회복한 것과 달리 부동산 시장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나이트 프랭크의 톰 빌 런던 주택 리서치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을 앞세워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EU 탈퇴 결정이 런던의 부동산 시장 중심부에 일격을 가한 셈”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가격 하락이 더욱 두드러졌다. 나이트브릿지의 집값이 7.3%에 달하는 낙폭을 나타냈고, 노팅힐과 이즐링턴 등 핵심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달 런던의 집값 하락은 2007년 미국발 금융위기의 충격에서 벗어났던 2009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집값뿐 아니라 백화점 건물을 포함한 상업용 건물 역시 크게 휘청이고 있다. 펀드 업체를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자금을 빼 가거나 투자 계획을 철회하는 움직임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국민투표 결과 이전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영국의 주요 건설 업체와 부동산 중개업체들은 EU 탈퇴가 결정될 경우 주택과 상업용 건물 등 부동산 수요 및 가격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임대료 역시 하락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런던의 임대료가 3.6%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