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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 '갈증 해소' 시장은 추가 부양책 저울질

기사등록 : 2016-08-0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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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 1% 이상 하락, 장기물 국채 수익률 사상 최저치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7년만의 금리인하를 포함해 시장의 예상보다 과감한 부양책 카드를 꺼내 들자 금융시장은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일본은행(BOJ)을 포함해 최근 중앙은행의 소극적인 행보에 실망하고 있던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BOE가 충족시켜줬다는 얘기다.

마크 카니 BOE 총재 <출처=블룸버그>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영국 파운드화가 1% 이상 내린 한편 장단기 국채 수익률이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 BOE의 통화완화 정책이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을 온전하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 투자자들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런데도 자산시장의 새로운 촉매제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은 이날 BOE의 결정에 반색하는 한편 추가 부양책을 기대하는 표정이다.

4일(현지시각)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대해 장중 1.4% 내린 것을 포함해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가파르게 하락했다.

BOE가 기준금리를 0.25%로 25bp 인하한 데다 자산 매입 규모를 4350억파운드로 4년만에 처음 늘린 데 따른 반응이다.

영국 국채도 이날 BOE의 결정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 때 14bp 급락하며 0.63%까지 밀렸다. 이는 사상 최저치에 해당한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장중 1.47%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 <사진=블룸버그>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이미 25bp의 금리인하를 예상했지만 결과를 확인한 금융시장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샘 힐 RBC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이날 금리인하는 이미 금융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라며 “파운드화가 추가로 가파르게 떨어진 것은 BOE가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터 프랭크 방코 빌바오 비즈카야 아르헨티아 외환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정책자들이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다”며 “BOE는 파운드화의 추가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잔 프랭클린 템플턴 채권 헤드는 “이날 회의 결과는 적절한 첫 걸음이었다”며 “앞으로 수개월 이내 통화완화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이 같은 예측을 반영하고 있다. 3개월물 파운드화 풋옵션 프리미엄이 장중 15bp 상승해 1.07%포인트까지 올랐다.

닉 가트사이드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 인터뷰에서 “BOE가 이날 회의에서 완벽한 홈런을 쳤다”며 “최근 중앙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시원하게 해소한 셈”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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