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산업은행 자회사로 새 출발하는 현대상선을 떠나보내며 "최선두 글로벌 선사로 성장해달라"는 응원의 편지를 보냈다.
<사진=현대그룹> |
5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남편 고(故) 정몽헌 회장 기일 전날 그룹 계열사 임직원 5000여명의 가정에 삼계탕과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서 현 회장은 "혹서기임에도 기일행사에 참석해주신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기일에 즈음해 현대상선이 현대그룹과 이별하게 되면서 현대상선의 발자취를 되새겨 보고 국가경쟁력 위상을 새삼 느끼는 등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회상했다.
현 회장은 "연말연초 인사발령이나 주재원 부임 시 다같이 인사 다니던 직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과 이별한다는 것이 아직도 와 닿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많은 노력과 희생이 있었지만 현대상선의 더 큰 도약과 번영을 위한 것"이라며 "새롭게 마련된 기반을 바탕으로 반드시 최선두의 글로벌 선사로 성장해 세계 오대양을 누비는 늠름한 모습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대상선은 출자전환을 위한 신주상장이 완료되면 40년 만에 현대그룹을 떠나 채권단 관리체제로 편입된다.
아세아상선을 모태로 성장한 현대상선은 동해상선, 신한해운, 고려해운 등을 차례로 흡수하며 외형성장을 거듭해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현대그룹은 2013년 말 3조3000억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뒤 유동성 회복에 힘써왔다.
그러나 해운업황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지난 3월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 용선료 협상, 해운 얼라이언스 가입, 채무재조정에 성공한 현대상선은 이날 공식적으로 현대그룹과 결별한다.
현대증권 매각, 현대상선 계열분리를 단행한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아산을 중심으로 한 체제 정비에 나선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에만 1565억원의 영업익을 거두며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현대아산은 남북관광산업 중단 후 매출처를 확보하기 위해 최근 탄산수 시장에 뛰어들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