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현대중공업의 자구안으로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가 반노동 인수후보자로의 매각 반대 뜻을 밝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노조 비대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반노동·반노동조합 인수후보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투자증권 <이형석 사진기자> |
비대위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과거 리만사태 위기 극복 이후 좋은 실적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희생한 노동자를 외면한 채 향후의 위기를 들먹이며 또 다시 희생을 강요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하며 "현재도 회사의 성장을 핑계로 여전히 노동자의 갖은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회사로 정평이 나있는 회사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한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하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손쉬운 구조조정을 언급한 것은 여전히 노동자와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노동조합은 최근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후보 중 반노동·반노동조합의 성격을 가지는 인수후보자와 단기차익만을 노리는 투기성 사모펀드(PEF)의 인수후보들을 단호히 거부하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하이투자증권 측에는 노사공동합의서 이행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매각에 있어 나타나는 우려를 막으며 미래성장의 틀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 노사공동합의서임은 충분히 알고도 남을 시간"이라며 "요구를 무마하거나 확답하지 않을 시 전면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비대위는 현대중공업과 하이투자증권 경영진에게 "고용안정을 보장한 단협승계에 대한 확답을 이번주 내로 달라"고 요구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