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승환 기자] 외국을 찾는 중국 유커들의 관광 패턴이 '사는'여행에서 '머무는'여행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유커중에는 40대이하 젊은 여성 비중이 가장 높고, 장수(江蘇)성 수저우(蘇州) 유커들이 돈을 제일 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서비스 씨트립(Ctrip)이 최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중국 해외여행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국인들의 한 목적지 평균 체류시간이 2.3일로 전년동기대비 0.4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몰디브, 모리셔스, 세이셸 등 섬 휴양지와 방콕, 도쿄 등 쇼핑보다 휴양과 관광이 주인 지역의 경우, 중국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이 과거에 비해 최대 1주일 가까이 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간 해외로 떠난 중국 관광객의 숫자는 총 590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에 대해 보고서는 "쇼핑에 크게 치우쳐 있던 중국 관광객들의 여행 패턴이 휴양과 관광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소비 수준이 향상되면서 기존의 수박 겉핥기 식 관광보다 심도 있는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명동 <사진=바이두> |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해외로 여행을 떠난 중국인 여행객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 58%를 돌파했다. 연령별로는 40세 이하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20~30대 여성이 중국 해외여행 시장의 주축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해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중국 관광객은 장수(江蘇)성 수저우(蘇州) 출신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 상반기 해외여행을 떠나 평균 6152위안을 지출했다.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윈난(雲南)성 쿤밍(昆明),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이 순서대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둥베이(東北) 지역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1선 대도시보다 지방 2선도시의 관광객들이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상반기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급증한 도시는 중국 후난성의 성도인 창샤(長沙)로, 전년 동기대비 100% 넘게 증가했다. 충칭, 선전(深圳), 청두(成都) 등 도시에서도 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이승환 기자 (lsh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