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유 기자]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우리은행 본점영업부를 찾았다. 홍채인증 자동입출금기(ATM)을 직접 이용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홍채정보로 본인을 확인한 뒤 거래가 가능한 ATM을 5개 영업점(본점영업부, 명동금융센터, 강남교보타워금융센터, 연세금융센터, 상암동지점)에 1대씩 도입했다.
기자는 먼저 은행 창구 직원의 도움을 받아 홍채정보를 등록했다. 전용기기에 눈을 맞추니 간단하게 등록절차가 끝났다. 그리고 홍채인증으로도 거래가 가능할 수 있는 계좌를 선택했다. 은행 창구의 자리에 앉아 홍채정보 등록까지 5분이 걸리지 않았다.
홍채정보 등록 후 전용 ATM에 가니 '홍채인식' 메뉴가 있었다. 이를 선택한 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자 홍채인식이 진행됐다. 눈을 맞추니 약 3초만에 인증이 완료됐다. 마지막으로 계좌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니 계좌 잔액조회 및 입·출금 등 원하는 금융거래가 가능했다.
우리은행 본점영업부에서 홍채인증 ATM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지유 기자> |
예상했던 것보다 등록절차가 간단했고 금융거래도 빠르고 편리했다. 지갑을 놓고왔거나, 해당 은행의 전용 입출금카드를 잃어버렸다면 유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추가적으로 주민등록번호나 계좌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점 등은 한계로 보여졌다. 5개 영업점에 각 1대씩만 설치돼 있다는 점도 아쉬웠다.
우리은행은 향후 홍채인증 ATM 대수를 늘릴 계획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가 도입하지 않고 있다. 이 서비스를 찾는 고객이 드물기 때문이다. 홍채정보를 등록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 것이 주요 원인이다. 대다수가 홍채인증에 대한 필요성을 크게 체감하고 있지 않는 점도 걸림돌이다.
우리은행 직원은 "고객들이 기기에다가 홍채정보를 등록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것 같다"며 "가능한 ATM도 전국적으로 5대 뿐이고, 은행의 카드 등 시스템이 워낙 편리하게 잘 돼있기 때문에 수요도 크게 늘지 않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은행을 찾은 고객이 필요한 카드를 놓고 왔을 때 홍채인식정보를 등록해 ATM에서 출금한 적이 있다"며 "고객의 편의를 돕기 위한 여러 서비스 중 하나인 점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IBK기업은행도 본점영업부 1층과 수지 IT센터에 홍채인증 ATM을 직원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은 하반기중 이를 고객 대상으로 확대해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가능한 영업점을 확대하는 것은 향후 고객의 반응을 지켜본 뒤 결정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은 당분간 홍채인증 ATM을 도입할 계획은 없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